🌿 니카라과 여행 후기 : 중남미의 소박한 매력, 자연과 사람에 빠지다

 

중남미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니카라과 여행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나라는 화산과 호수, 소박한 음식과 깊은 커피 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에요. 특히 수도 마나과부터 레온, 그라나다, 그리고 마사야 화산까지 이어지는 여행길은 그 자체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저렴한 물가와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가족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죠.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니카라과 여행 후기를 통해 이 나라의 일상과 매력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니카라과, 낯설지만 마음을 채워주는 그곳

🌍 니카라과, 어디에 있는 나라일까요?

니카라과, 이름만 들어도 어딘가 낯설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지 않나요? 중남미의 작은 나라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매력으로 가득 찬 곳이 바로 니카라과입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이 나라를 천천히, 마치 오랜 친구를 소개하듯 풀어볼게요.

 

 

니카라과는 중앙아메리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요. 북쪽으로는 온두라스, 남쪽으로는 코스타리카와 이웃하고 있고, 서쪽에는 태평양, 동쪽에는 카리브해가 펼쳐져 있죠. 그래서인지 이 작은 나라 안에 바다와 호수, 화산, 정글까지 자연의 모든 아름다움을 담고 있어요. ‘호수와 화산의 나라’라는 별명도 괜히 생긴 게 아니랍니다.

 

마사야 화산은 니카라과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분화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7년 전, 딸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아내와 함께 떠난 여행

저에게 니카라과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었어요. 7년 전, 작은 딸이 그곳에서 머물고 있을 때, 보름 동안 딸을 만나기 위해 아내와 함께 떠났던 여정이 제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인천에서 미국 애틀란타를 거쳐 마나과까지, 꼬박 하루가 넘는 긴 여정이었어요. 특히 애틀란타에서 마나과로 향하는 소형 프로펠러 항공기를 탔을 때의 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괜히 불안한 마음에 창밖만 바라봤던 기억이 나요. 하늘을 나는 작은 비행기 안에서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마나과 공항에 도착해 오랜만에 딸을 마주하는 순간, 그 모든 걱정과 피로는 말끔히 사라졌죠.

 

이 사진은 수도 마나과(Managua) 시내의 명물인 "Árboles de la Vida" (생명의 나무, Trees of Life) 라는 것입니다. 국민 세금으로 설치됐기 때문에, "필요한 사회 복지나 인프라 대신 조형물에 돈을 썼다"는 비판이 많았으며,. 2018년 니카라과 반정부 시위 중, 분노한 시민들이 이 조형물 수십 개를 부수거나 불태우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해요.. 그래서 오늘날 이 조형물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닌 정치적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

 

🏙️ 마나과,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도시

수도 마나과의 첫인상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나라 70~80년대로 돌아간 듯했어요. 낡은 건물과 현대적인 시설이 뒤섞여 있었고, 도시 곳곳에서 빈부격차가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딘가 산만해 보이기도 했지만,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비해 치안이 잘 유지되는 편이었어요.

 

미국 스쿨버스가 시내버스로

 

딸은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특별지역에서 머물렀는데, 이곳은 미국 플로리다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 덕분에 은퇴한 미국인들이 많이 이주해 살고 있었어요. 따뜻한 기후와 저렴한 물가, 그리고 한적한 분위기까지. 그들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가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고요.

 

🏞️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니카라과

딸과 함께 니카라과 곳곳을 여행하면서 이 나라가 왜 ‘소박한 매력’으로 가득한지 몸소 느꼈어요. 마나과 화산을 오르며 마주한 광활한 자연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해안 도시 레온과 그라나다에서는 식민지 시대의 흔적과 종교적 분위기가 어우러진 거리 풍경이 인상 깊었어요.

 

레온은 특히 성당이 많은 도시라, 조용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고즈넉한 성당들과 컬러풀한 벽화가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 순간만큼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죠.

 

 

😊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만남

니카라과 사람들은 참 순박하고 따뜻했어요. 길을 걷고 있으면 동양인인 내가 신기했던지 다가와서 사진을 찍자고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그들의 순수한 호기심과 미소 덕분에 금세 마음이 열렸죠. 이곳에서는 언어가 달라도 미소 하나면 충분히 마음이 통했습니다.

 

길을 막아선 소떼! 갈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마나과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현대적인 쇼핑몰과 비포장도로가 공존하는 묘한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주 도로를 벗어나면 찻길에 개, 닭, 소가 어슬렁거리는 모습도 자주 마주쳤는데, 그 풍경마저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쇼핑몰 안에서 파파존스 피자를 먹었을 때, 왜 그리 맛있게 느껴졌는지 아직도 웃음이 나요. 아마도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 때문이었겠죠?

 

마나과 파파존스에서 맛본 피자는 한국보다 좋은걸?

 

🍽️ 소박한 음식과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커피

니카라과의 음식은 대부분 튀긴 요리가 많아 조금은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저렴하고 맛있는 소고기와 망고 덕분에 식사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커피였어요.

 

'라스 프롤레스(Las Flores)'라는 커피는 하루를 특별하게 시작하게 해 줬어요. 향이 진하고 깊어서,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곳의 여유로움을 만끽했죠. 커피 애호가라면 니카라과를 찾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해물찜에 생선튀김
레몬인지 라임인지? 어쨋든 시다!
니카라과 호수에서 서식하는 잉어인 구아뽀떼 튀김. 양파와 토마토 소스와 먹습니다.
많은 음식들이 튀겨져 나와요. 그래선지 이 나라 사람들은 남여 모두가 통통합니다
니카라과의 국민 음식인 "갈로 핀토(Gallo Pinto)
니카라과 최고의 커피집! 라스 프롤레스(Las Flores)
니카라과는 커피 문화가 강해서, 이런 달콤하고 상큼한 디저트를 커피와 함께 즐기는 문화가 꽤 발달해 있어요.

 

🌅 느리지만 따뜻한 나라, 니카라과

니카라과는 화려하거나 세련된 여행지는 아니에요.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서 진짜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떠오르는 곳입니다. 사람 냄새나는 따뜻함, 소박하지만 진솔한 매력,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이 나라를 특별하게 만들어줬어요.

 

역사적으로는 오랜 내전과 정치적 혼란을 겪었지만, 니카라과 사람들은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잃지 않았어요. 시인 루벤 다리오처럼 예술과 문학 속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 언젠가, 당신도 니카라과의 바람을 느껴보세요

혹시 언젠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니카라과를 떠올려보세요. 유명한 휴양지 멕시코 칸쿤도 멀지 않습니다. 그곳의 사람들, 자연, 그리고 따뜻한 바람이 당신을 꼭 안아줄 거예요.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요. 

 

니카라과는 거창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진짜 여유와 따뜻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여행지입니다. 갈로 핀토라스 프롤레스 커피의 풍미, 정겨운 마나과 사람들, 그리고 자연 속에서 만난 중남미의 매력은 지금도 제 마음 한켠을 채워주고 있어요. 다음 중남미 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니카라과라는 선택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느리고 소박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다음 글에서는 니카라과를 여행하면서 담았던 사진들만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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